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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이 성(盛)할 때는 쇠(衰)할 때를 기다려라
(병의 증상이 심할 때는 증상이 가라 앉기를 기다렸다가 치료를 하라)

내 성격은 조금 급한 편이다. 지금은 많이 고쳐졌지만 말이다.

옛날에는 대강 이렇게 치료를 해서 덜해질 것 같은 병은 거의 하루 이틀만에 낫게 할려고 무던히도 용을 썼었다.

실지 잘 낫는 그런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해서 혼자서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많다.

하지만 병에 대한 정보와 전개과정을 알고 나서는 병과 싸워 이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.

오히려 병의 사이클을 알아내려고 노력하고, 어떻게 잘 구슬려 치료하면 병이 스스로 빨리 물러날까를 고민한다.

어제 갑자기 발등이 아파서 절뚝거리면서 한 여자분이 래원을 하셨다.

다친 기억도 없으며, 오후에 일을 하는데 갑자기 그쪽 부위가 아파서 걷지를 못하겠다고 한다.

음~!. 인대가 지금 늘어져서 경련처럼 온 것인데... 별 병은 아닌데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맞을 듯 하다.

그렇지만 치료를 하러 왔는데 치료 안해주면 욕먹는다.

열심히 치료를 해 드렸지만 역시 나갈 때는 통증이 그대로.

환자분의 눈망울이 나를 애틋하게 쳐다보며 무슨 방법을 강구해 달라는 듯하다.

하지만 여기서 유혹되면 안된다. 내가 뭘 하든 지금은 병이 성한 시기이니 쇠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.

그래서 하루 지나면 많이 괜찮아 질 것이니 걱정 마시라고 했다. 그냥 오늘은 푹 주무시라고.... (참. 내가 이 말을 할 수 있기까지는 정말 오랜 세월이 걸렸다)

오늘 그 환자 분이 래원을 하셨다. 역시 예상대로 많이 괜찮았다.

살짝만 더 치료해 드리고 가볍게 빠이빠이 했다.

병 치료도 리듬을 타야 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. 내일은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에 장단맞춰 치료를 해 볼까나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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